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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학 신인상 당선작> / 저 곳 참치 외 4편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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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학 신인상 당선작> / 저 곳 참치 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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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8-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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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도 의정부고양이분양 작위적인 것들을 바라보는 보다 소박하고 경이로운 눈을 키우고 있다. 그 한 구절이 ‘즐겁게 비벼드릴까요? 자동차와 당신과 즐거운 낭떠러지! 꽃 피는 아침에 문득 꽃이 피었군요.’이다. 이런 탐닉이야말로 시의 태생적인 모습이기도 하려니와 시의 체화가 사물(언어)과의 높은 친연성에서 비롯되고 있는 점은 요즘의 젊은 시인군들의 부정적이고 자페적인 시 쓰기와 비교해 진정스럽기만한 매우 건강한 것이기도 하다. 의정부고양이분양
최호일은 시의 진경을 향해 힘껏 내달리시기를, 시의 운영의 묘를 한껏 살리시기를.대성을 바란다.(신현정)



외딴 기쁨, 또는 매우 섬세한 도발



도대체 최호일이란 이름을 달고 투고한 이의 정체는 뭘까. 소위 '무릎을 탁! 내리치게 하는 시'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겨를도 없이, 그런 생각 때문에 아예 엉덩이를 들썩일 정도로 마음몸살을 앓았다. 부산하게 批點을 찍고, 漏水되는 곳을 의정부고양이분양 초음파로 탐지하고, 물색하고, 옹이와 마디를 짚어내는 와중에 소금버캐를 날로 씹는 고민이나 갈등 없이 한 사람을 미리 염두에 놓고, 뒷갈망에 대한 근심은커녕 만만해하긴 기실 드물다.
그의 시편이 지닌 미덕은 가멸찬 상상력과 당돌한 언어에서 만져진다. 어찌 보면 그 상상력과 언어의 育種은 시단 한 켠에서 언제나 쉽게 띄는 품종과 얼추 동종교배한 것 어슷비슷이 보이기도 의정부고양이분양 한다. 그러나 최호일의 그것은, 이를테면 낯설고 외딴 집에 불현듯 놓였다 쳤을 때의 불안감이나 경계심 비슷한 감정 때문이 아니라, 무슨 산뜻한 호기심 때문에 두리번거리게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그의 상상력과 언어는 다만 분주하고 화려하게 이합집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을 다시 알맞은 악력으로 제어하는 磁性 같은 게 느껴지고, 이는 최호일에게 고통스런 벼림이 오랜 의정부고양이분양 기간 있어왔음을 뜻한다.
「저 곳 참치」를 보자. 항생제나 방부제로 칠갑을 한 가치관의 전도라 해도 좋고, 견고한 문명사에 대한 야유라 우겨도 좋겠다. 무엇보다 제목, 또는 첫행의 염치없는 도발이 끝까지 부담을 주지 않고 문맥에 잠복하면서 흐름을 갈무리하는 솜씨는 전혀 신인답지 않다. 「다낭, 단양 연가」의 배면을 채우는 황량한 위트는 생의 견디기 어려운 아이러니를 차마 의정부고양이분양 형언할 수 없는 페이소스로 아리게 채색한다. 「비빔밥과 분리수거에 관한 질문」은 호들갑스럽게 ‘섞어서 먹는 것’과 차곡차곡 ‘나누어 버리는 것’ 사이의 거리에 관한 질문이다. 그는 그 거리를 비틀고 조립하고 해체하고 눈금을 긋고 삭제하기를 반복한다. 냉소적이지 않은 문명비평가처럼. 「그 겨울의 氣象図」도 그의 말 다루는 재주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필경 아파트 분양사기단에 걸려 평생 시장 노점에서 의정부고양이분양 번 재산을 날린 노파와 얽힌 “사건”을 “첫눈”과 “늙은 개”의 위트로 교묘히 처리한다. 화자가 호주머니 속에 감추든 말든 텔레비전에서 “광고문구처럼 지나”가는 “노파의 소식”은 되레 현실보다 더 비극적으로, 더 가슴 시리게 현실을 고발한다. “사건을 파헤치”던 “늙은 개”는 이미 첫눈밭에서 사라졌다.
최호일의 미장센 안에서 발호하는 상상력은, 그러나 사납지도 거칠지도 억지스럽지도 않다. 모두 능란한 언어 의정부고양이분양 구사력 때문이다. 그는 언어를 부리고 놀 줄 아는 천부의 힘을 지닌 것 같다. 그러나, 아니 그러기 때문에, 이쯤에서 언어에 대한 염결한 守勢를 견지할 수 있는 힘을 배운다면 더 말할 게 없겠다. 당선을 축하한다.
함께 마지막까지 논의된 작품은 서희자의 「뭉크, 본 뜨다」 외 9편과 강현숙의 「쇠라의 점묘법으로 여자의 시간을 그리다」 외 9편이다. 의정부고양이분양 조금 더 분발하시기 바란다. (오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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