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되는법 젊은 그들 ​연봉 1억미술작가 되는 법현대미술가 김영규​​‘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이라니,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문구다. 이 도발적인 문구는 ‘미술왕’이라는 재미난 별칭으로 알려진 현대미술가 김영규(41)가 선보여온 대표작 제목이다.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프로젝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모호주택 기획 김영규 개인전 ‘여전히 아름다운지’(6월 5일~7월 20일) 전경​작가는 2021년 대구미술관 젊은 작가 지원 전시 ‘유머랜드 주식회사’를 통해 이 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미술왕이라는 필명으로 실제 자기계발서 『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책의 형태지만 분명히 미술 작품이다)을 만들었고, 이 책을 바탕으로 가상의 입시 미술 강사 ‘미술왕’의 인터넷 강의 영상 작업 등을 제작했다. 전시장 전체는 이 책을 판매하고 영상을 볼 수 작가되는법 있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꾸몄다. 여기가 전시장인지 굿즈숍인지 헷갈린 관람객은 순간 당황하기도 했다. 그는 “소위 ‘팔리는 작가’, ‘아트페어 작가’, ‘비엔날레 작가’ 등 으로 구분하며 작품의 예술적 가치보다 시장성을 우선시하는 미술 생태계와 이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들을 재미있게 풍자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2021 대구미술관 Y아티스트 프로젝트-유머랜드 주식회사 전시 전경. 연봉1억 미술작가 되는법 팝업스토어. 가변 설치​​미술왕의 세태 풍자 ​현재 책 제작과 인터넷 강의 영상 작업으로 알려진 김영규 작가는 초기에는 줄곧 회화 작업에 집중했다. 계명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회화과를 나왔으니 회화를 해야 한다’ 라는 스스로의 강박 속에 갇혀 있었다. 당시 회화는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방식을 작가되는법 택했다.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책과 영상 형태로 작업을 풀어냈을까?​‘Wannabe-ChungkingExpress’. 2014. Oil on Canvas, 162.2 X 112.1cm​그는 이 작업을 2015년 대구예술발전소가 주최한 ‘창작 경연-작가대전’ 참가를 계기로 시작했다. 청년작가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으로, ‘미술, 생태, 권력’이라는 미션 주제에 따라 작업을 고민하며 출발했다. 경연에서 ‘미술왕’이라는 입시 미술 강사 캐릭터를 내세워, 상위 1% 미술 작가가 되기 위해 인맥, 학벌이 필요하다던가 시장에서 판매되는 그림 그리는 법 등을 강연하는 영상 작업을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 작가가 작품 기록을 위해 올린 영상 작업이 온라인에서 실제 강연으로 오해받아 급속도로 퍼지면서 그의 세태 풍자 작업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 영상 작업을 만들면서 작가되는법 강의를 위한 문제집이 필요했다. 문제집은 독자가 ‘능력 향상’을 위해 읽고 푸는 책으로, 그는 아예 ‘자기계발서’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정과 교열, 글쓰기는 물론 영상 기획, 제작, 촬영, 편집 등의 여러 기술을 배워 모두 자체 제작 중이다. ​​모호주택에서 선보이고 있는 작품 ‘대한민국 지역 미술 작가 모의고사’​그 과정에서 모의고사 시험지 형태의 대형 캔버스 작업도 탄생했다. ‘연봉 1억 미술 작가 되는 법 전국 모의고사’, ‘지역 미술 작가 모의고사’ 등이다. 100호 이상 대형 캔버스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있지만 그에 대한 정답은 없다. 관람객은 자신의 상황과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답을 도출할 뿐이다. ‘다음 중 지역 미술 발전에 작가되는법 가장 악영향을 끼치는 인물은?’, ‘그럼에도 지역에서 미술작가 생활을 하는 이유는?’ 등 날카로운 질문과 답 속에는 쉽게 내뱉기 힘든 사회 문제들에 대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는 “작가니까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작가는 이 작업으로 주요 미술관(대구미술관, 경북대미술관, 서울대미술관)에 초대받았고, 여러 지역에서 이 작업을 선보이며 전국구로 이름을 알렸다.​​​서울 집중 현상을 꼬집다​그는 몇 해 동안 이어온 ‘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 작업의 마침표를 찍고, 6월 새로운 주제의 신작을 소개한다. 대안공간 모호주택 기획으로 선보이는 개인전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책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펼쳐진다. 새 책은 자기계발서 『우리 아이 작가되는법 성공한 미술작가 만들기』이다. “겉모습만 책의 형태가 아닌 150쪽 분량의 실제 책입니다. 매일 자료를 모으고 글을 썼죠. 이번에는 대한민국 특유의 독특한 교육열과 그로 인해 나타난 서울 및 수도권 집중 현상을 자기계발서 형식으로 풍자하며 이 시대의 담론을 이끌어 내고자 했습니다.”​모호주택 전시 전경책은 총 200권이 제작됐고, 미술 작품이기에 책이 아닌 ‘판화’로 에디션 넘버를 매겨 판매도 이뤄진다. 이 작품은 저출산 시대와 지방 소멸 문제를 다루며 젊은 세대가 필연적으로 수도권 중심의 삶을 살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동시에 독자들이 자연스레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고민하도록 유도하는 건 물론이다. 또 AI를 활용해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미대생들의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도 작가되는법 선보인다. 성공이라는 단어 뒤에 가려져 있던 작가로서의 꿈과 목표를 환기시킨다. 다른 전시 공간에서는 ‘미술왕’ 작업을 통해 제작한 영상 작품과 디지털 프린팅 작품 ‘AI로 생성한 성공하는 미술작가 관상, 손금’도 내걸었다.​동시에 새로운 작업인 회화 연작 ‘쯧’ 15점도 소개한다. 모래로 배경을 깔고 그 위에 형형색색의 색감을 활용해 ‘쯧’ 이라는 단어를 형상화한 페인팅 작업이다. 미술왕 작업에서 벗어나 작가 김영규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줄 작업으로 ‘쯧’을 택했다. ‘쯧쯧쯧~’이란 말은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연민의 말일 수도 불쾌한 말일 수도 있다. 이 단어의 중의적인 의미와 화려한 색감이 느끼게 하는 다양한 인상과 감정을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다. ​​2022 경북대학교미술관 무슨일이 일어 날지도몰라 작가되는법 전시 출품작. 미술 작가 생활 십계명. 2022. 영상, 컷팅시트 가변설치​그는 “지방에서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안녕하지 못한 현실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상황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고, 대구라는 현재의 기반에서 시작해야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 작업을 펼쳐나가며, 계속해서 사회적 담론을 예술로 풀어낼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인테리어 장식품으로 미술을 대하는 일부 현실을 꼬집으며, 사유하고 성찰하게 하는 것이 미술임을 전한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웃음이 나지만 미술이란 무엇인가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한다. 오는 11월, ‘쯧’ 연작만을 모은 개인전으로 그는 우리에게 다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글·사진｜이효영​​미술왕 유튜브 보기by. 미술왕@artking053[문화요] 245회 작가되는법 미술왕 김영규 개인전 l 여전히 아름다운지​